[2023-05-31] 거룩한 일
전에 출근하면서 들었던 노진준 목사님의 설교가 인상이 깊어서 오늘 다시 찾아서 묵상을 했다.
주님이 말씀하시는 좋은 것은 말씀을 듣는 것이 아니다.
마리아와 마르다 둘 다 주님을 바라보았다.
마리아가 택한 좋은 일은 여전히 주님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고
마르다는 주님을 섬기려고 기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분주함으로 인하여
마르다에겐 마르다와 주님 사이에 마리아가 끼어들었으며
마리아를 보느라 주님을 볼 수 없었던 것이 기쁨이 불평으로 바뀌었고
원망으로 바뀌어서 주님을 섬기는 일이 기쁨의 일이 되지 못한 것이라고 하셨다.
마르다가 놓친 것은 말씀을 듣는 것이 아닌 주님을 보는 것이다.
마르다와 마리아에 관한 말씀은 주방일과 성경공부의 경중에 대한 말씀이 아니다.
거룩함은 무엇을 하는 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를 위하여 하는 가로 결정되는 것이다.
설교 자체가 거룩한 일이 아니며,
설교로 주님을 들어낼 때 거룩한 일이 되는 것이다.
직장에서 하는 일이 세속이 아니며,
단순한 밥벌이가 될 때 세속이 되는 것이고
믿음의 고백을 가지고 우리에게 주어진 삶에서 항상 하나님을 바라볼 때 거룩한 일이 되는 것이다.
얼마전에 성찬이가 갑자기 전화를 해줘서 이야기를 나눴다.
성찬이는 기독교 동아리에서 간사로 섬기면서 거룩한 일에 계속 노출되므로 엇나가고 싶어도 엇나갈 수 없으며
참된 사역을 하는 것 같고 주님의 일을 맡은 청지기의 일을 잘 수행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에 나는 점점 믿음이 흔들리는 것 같고 지쳐져 갔다.
삶에 치여 교회에서 어떠한 일을 맡기조차 버거워졌고
나는 주님의 일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구나란 생각에 나를 옥죄어 갔다.
가끔은 다 내려놓고 마리아처럼 말씀을 사모하며 주님만 사랑하며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와중에 노진준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니
내가 나의 눈을 가리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진준 목사님이 사역을 하면서 가장 못 하셨다고 하신 것은 주님을 보는 것이라고 하셨다.
이만큼 했으면 열매가 맺어야 하는 거 아니야?
이제는 조금 더 인정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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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니까 주님을 보지 못하셨으며
그러한 순간부터 마음속에 기쁨을 잃어버리셨다고 하셨다.
성찬이도 사역을 위해, 거룩한 일을 위해 엄청난 달음질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위해 나는 기도해 주고 싶다.
그리고 나도 나에게 주어진 사역을 위해 엄청난 달음질을 할 것이다.
성찬이도 나도 상황과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주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기도하고 싶다.
주님은 아직도 나를 놓지 않으셨다.
환난과 고난과 역경과 아픔 문에 주님을 보지 못하고 있었을 때에도
주님은 여전히 나를 보시고 계신다.
내가 주님을 바라보고 있으며 마음에 성령님을 모시고 있다면
내가 있는 그 자리에서 나는 선교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나의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기쁨과 감사함으로 감당하자
오렌지 한 개를 따더라도 정성껏 따라. 그것이 나라를 위하는 일이다.
-도산 안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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