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0] 공허함
나는 하나님과의 소통을 좋아했으며 매일 하나님에게 질문을 던지며 묵상하는 것을 즐겨 하였다.
이 세상에 살면서 거룩함을 잃기 싫어하였고, 순수성을 세상에 빼앗기지 말자 하며 살아왔다.
이제는 이것들이 세상에서는 조롱거리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흰고래 무리 속에 외뿔고래처럼 견디며 살게 될지 몰라도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좋은 부모가 되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 삶이 크리스천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하정완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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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저에게 믿음적인 부분에서 영감을 많이 주었던 선배들이
세상에 나가서 뜨거웠던 신앙을 저버리는 모습들을 보게 되었다.
“내가 왜 그렇게까지 살아야 돼?”라는 선배말에 그 당시에 나에게는 “그래도…“라는 말이 나왔었고
나는 그러지 않기 위하여 졸업하기 전에 공동체와 항상 기도로 무장하고 말씀으로 훈련되자 하였지만
이제는 선배의 그 말이 상처투성이 된 후에 눈물 가득한 발악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이찬수 목사님께서는 설교 말씀에서 소돔과 고모라 말씀을 해주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나는 그런 환경에 있어도 나는 안 그럴 거야” 라는 말이 제일 어리석은 말이라고 하셨다.
사람은 가장 주변 환경에 영향을 제일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하셨다.
최근에 이런 뉴스를 보았다.
“방안에 갇힌 청춘 37만명.. 고립과 은둔은 어디서 시작됐나”
고독사가 늘어나고 은둔생활을 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 내용에서
은둔형 외톨이 이유가 퇴직, 인간관계, 직장 부적응 순으로 많았다.
댓글에는
어떤 영화에서 나온 대사인데, " 다른 나라에선 항의를 하는데
우리나라 애들은 자기 잘못인줄 안다"고 말하던 게 떠오름.
한목소리를 못 내게 서로 싸우게 만들고 이득취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그림이 아닐까 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듦
지원 말고 한 달에 한 번 시간 같이 보내달라는거 너무 슬프다… ㅠㅠㅠㅠㅠ
한 달에 한 번 카톡으로라도 '살아있냐..?'라고 안부 물어봐주는 친구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너무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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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댓글들이 나의 마음을 울렸다.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는 신앙은 아니었지만 잘 하고 있다라는 말은 듣고 싶은 마음은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내가 공허하지 않으려면 주님으로 나를 채워야 한다라는 것을 생각하며 알지만 자꾸 의지하려는 무언가가 생긴다.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차지 않는 세상인데
족하려고 보는 것도 아니고 채우려고 듣는 것도 아니지만
삶의 전쟁터에선 너무 많은 가십과 악이 행해지는 것을 보고 듣게 되니 나의 마음을 지키지 못하는 거 같다.
위에서 말했듯이 나 자신이 인정받기 위해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지만
전쟁터에 홀로 있으면서 모두가 나보고 이상한 애라고 할 때
그 누구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믿음이 이상한게 되어버린 것만 같으니까…
하정완 목사님께서 말씀해 주셨듯이 나에게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누군가의 말 한마디를 바라며 새벽에 눈을 붙이지는 않는가 싶다.
이러한 삶을 겪어가며 청년들의 공허함을 어느 정도 체감하니
아무도 관심 안 가지지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밥 한 끼 같이 먹는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역경과 고난을 주심에 감사하다.
그럼으로써 어려움에 처한 자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으며
그러한 곳에 나의 시선을 고정할 수 있게 됨에 감사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