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5] 준비된 자

늦은 밤 기학연 오픈채팅방에 기독교를 혐오한다는 한 학생이 들어와서 fsm교를 들이대며 기독교의 모순과 문제점이라며 토론을 하자고 하더라

그 방의 방장은 나뿐이며, 목사님들은 모두 주무실 시간이었다.
내가 그 카톡을 바로 보지 못해서
택하형하고 그 사람하고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고,
기학연 동생은 나에게 무섭다고 카톡을 했다.
그리 늦지 않게 카톡을 봐서 다행이긴 했지만 우선 먼저 기도를 했다.

주님 제게 지혜를 주세요.
내가 어떻게 이 사람을 대해야 할까요?
그 사람을 잘 타이르고 내 번호로 연락을 하라고 하면서 강퇴를 시켰다.

근데 정말 신기한게
매일 어떻게든 짧게라도 말씀묵상을 해왔는데
딱 그날만 도저히 못하겠다며
오늘만 그냥 넘어가자 하면서 말씀 묵상을 안 했었다.

저 상황이 오고나니까 내 머리가 하애졌다.
저 사람한테 이제 연락이 올텐데
내가 저 사람에게 나의 믿음을 잘 설명해 줄 수 있을까?
오늘 읽고 묵상했던 말씀도 없어서 머릿속이 정리되지도 않는데
나는 저 사람의 말을 주님의 말씀으로 반박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 주 신우회 회장 모임때 간사님께서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도 죄다
열심히 성경공부 해야된다 하셨는데 마침 머릿속을 스쳐갔다.

정말 말 갖지도 않은 종교들이 생겨나고
기독교를 핍박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믿는 자들 조차도 사명을 잊기도 하며 안일해져 가고 있다.

반성이 많이 되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 공부하며 달려가고 있었던 걸까?
분명히 주님의 나라를 위해서였는데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 대답할 것을 준비하지 못한 나의 모습을 보며
나의 모습이 심각하게 잘 못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의 믿음, 소망에 관해 묻는 자에게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라고 하셨다.
군대에서도 그렇고, 이번을 계기로도 그렇고 느끼는 것은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 처할 줄 모른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도 처할 수 있다.

악한 사람과 1대1로 대면을 할 수도 있고,
극심한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고,
정신이 혼미해져 제대로된 사고가 안될 수도 있고,
또한 나태해져 주님을 잊을 수도 있다.

우리가 처할 수 있는 상황들이, 변수들이 너무나 많다.
항상 기뻐하고, 쉬지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라
항상 대답할 것을 준비하라 하신 말씀,
모든 상황 가운데에서 주님이 함께 하셔야지만 그 모든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다 생각한다.

세상의 유혹이 끊이질 않고
악은 감춰져 교묘하게 세상을 흔들지만 중심이 흔들리지 않고
세상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사람이 되길 기도하자.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가는 것에 끊임없이 달려가자.
주님을 증거하는 삶엔 적당히란 없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벧전 3:15)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빌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