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0] 계속해서 달음질 하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출14:14)
이 말씀은 내가 송구영신예배 때 뽑은 말씀이었다.
이 말씀을 보고는 교회 누나들이 놀렸었었다.
재혁아 올해는 하나님께서 너보고 가만히 좀 있으랜다~
나도 깜짝 놀랐다. 맡은 일도 많고 영적 갈망이 생길수록
나를 드러내는 것은 아닌가 회의감이 들었었다…
나의 연약함이란,
나는 입도 무겁지도 않고, 말도 많고, 책임감도 없고, 입에 재갈을 물리지도 못한다,,,
그래서 나는 나를 드러내기 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하나님만을 드러내자 하는 마음이 커졌었는데
그것조차 나의 믿음을 드러내는 행위로 보여져서 회의감이 들던 와중에 저 말씀을 뽑았었다.
올해는 나보고 말 조심도 하고, 행동도 조심하고, 주님께만 고하며 기도를 하라는 뜻인가 보구나라고 생각을 잠깐 했었지만 이 말씀카드를 타로 카드처럼 표면만 보는 말씀이 아니라 왜 저 말씀을 하셨는지 배경을 보자 했다.
저 말씀은 출애굽을 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홍해 앞에서 모세에게 화를 내는 상황이었다.
애굽에서 사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 보다 낫겠다!! 하며 모세에게 화를 내지만
내가 뽑은 말씀카드는 그러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모세가 한 말이었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신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근데 그 다음 구절이 기가막힌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 행하라
모세는 백성에게 가만히 있어라! 했는데
여호와의 말씀은 다르셨다.
나에게만 부르짖지 말고 행하라!! 나아가라!!
이 말씀을 보고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또한 책을 보다가 본 내용이 있는데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 목사님도 어느 날 심각한 회의감에 빠졌다고 한다.
자신의 믿음이 굳건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회중들 앞에서 선포를 한다는 것이 위선적으로 생각되어 자신의 동역자이자 벗인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 놓았다고 한다. 그 벗이 해준 충고가 ‘믿음이 없거든 믿음을 얻기 위하여 설교하십시오 그리고 믿음이 얻어지거든 그 믿음으로 설교하십시오’ 가끔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향이 분명하다면 낙심할 것이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도 그것을 붙잡고 나아갔다.
나의 카톡 프사를 말씀으로 하는 것,
나도 내가 나의 믿음을 자랑하는 것 같고 너무 드러내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내가 말씀을 프사로하고 선포를 하는 것은 나의 상태를 매 순간 점검하며 나도 믿음을 얻기 위해서이고
나에게 연락하는 사람이 한 번이라도 내가 묵상한 말씀을 봐줬으면 했으므로
그런 마음으로 내가 느낀 것들을 프사로 해놓는다.
바울 영화에서 바울이 감옥에서 제일 괴로워하던 것이 있었다.
죽음에 관한 두려움이 아니라
자신이 예수님 추종자들을 박해하고 죽인 것을 잊지를 못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악한영들이 여기까지 와서 나를 괴롭힌다고,,,
어떤 목사님 말씀을 들었는데
영은 주님의 보혈로써 자유해질 수 있지만
땅에서 썩는 육체는 몸의 기억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죄를 처음 접하는 것을 조심하라고
몸은 죄를 기억한다고 그리고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괴롭히는 것이 사탄이라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로 저지른 죄들이 수도 없이 많다.
그래서 내가 하게 되는 행동이 무책임 해지는 것이었다,,,
너무 나의 입이 더럽고 나 자신이 너무 미워서
주님께 고백하기도 했다. 나에게 그냥 벌주시면 안되나요.
그냥 어떠한 소망도 갖지 않을 수 있게 나의 마음 감정 없애 주시면 안되나요.
근데 주님은 그러시질 않았다.
사람들에게 저주까지 하면서 예수님을 부인한 베드로였지만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베드로에게 보이신 건
책망과 꾸짖음이 아니라 처음 만났을 때를 보여 주시면서 은혜를 기억나게 하시고 나를 사랑하냐고 물으셨다.
정말 나 부끄럽고 주님 앞에 못 설거 같은데
단호하게 버려야 될 것들도 버리지 못하는 나인데
주님은 계속해서 나에게 자신을 사랑하냐고 물으시더라
계속해서 포기하지 말라고
선을 행하지 못해 괴로워 하는 바울이 자신의 몸을 쳐서 복종하게 한 것 처럼 끊임없이 달음질 하라고
나는 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며 나의 밑바닥을 보게 하신다.
살아가면서 내 허물이 계속해서 드러난다.
결과물은 정말 안 좋아 보이지만 지향하는 것 하나만은 흔들리지 않는다.
주님을 향해 바른 길을 살길 바라며 기도하는 것
절대 포기 말라는 주님의 말씀 붙잡고 다시 일어난다.
나에 대한 모습은 날로 갈수록 부끄러워지지만
말씀은 부끄럽지 않기에 오늘도 다시 일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