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nis] Wimbledon Gentlemen's Championship
카를로스 알카라스 vs 노박 조코비치
경기 포인트
- 조코비치의 24번째 그랜드 슬램 우승?
현재 조코비치의 통상 메이저 우승은 23회로써 로저 페더러 20회, 라파엘 나달 22회보다 앞선 상황이다.
로저 페더러는 은퇴함으로 조코비치의 우승 횟수를 넘어서진 못하지만 라파엘 나달이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조코비치의 23번째 우승 기록이 유일한 기록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과연 조코비치는 24번째 그랜드 슬램을 달성해서 나달과의 우승 격차를 벌릴 것인지가 관건이다.
- Wimbledon GOAT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 횟수가 GOAT가 되는 길은 아니지만
tennis의 메이저 대회에선 3대 GOAT가 각 대회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테니스의 GAOT라 할 때 통합적인 GOAT보단 아래와 같이 각 부분의 GOAT가 되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Australian Open의 GOAT 노박 조코비치(10회 우승)
Wimbledon의 GOAT 로저 페더러(8회 우승)
Roland-Garros의 GOAT 라파엘 나달(14회 우승)
US Open의 GOAT 카를로스 알카라스(1회 우승)
아직 US open은 페더러(5회 우승), 나달(4회 우승), 조코비치(3회 우승)으로
명확하게 우승을 압도하는 선수가 없었으므로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US 오픈으로 장식한 알카라스가 US Open의 한 획을 그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이번 윔블던을 계기로 페더러의 기록인 8회 우승을 조코비치가 타이기록을 세울 수도 있는데 페더러의 기록을 알카라스가 지켜주는 마음으로 경기를 바라보았다.
- 알카라스의 첫 윔블던 우승 도전
떠오르는 테니스의 스타 알카라스의 그랜드슬램 우승 기록은 세 명의 GOAT처럼 20회 그랜드 슬램 우승을 넘길 수 있을 것인가 주요 관전 포인트이다.
앞선 세 명의 선수보다도 골고루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기록을 독식할 것인지 앞으로 지켜보자.
경기
오후 10시부터 시작해서 오전 약 3시까지 장정 5시간 정도의 긴 시간을 5세트까지의 긴박한 대결로 이루어졌다.
나는 앞서 말했듯이 알카라스가 이번 윔블던을 우승해서 페더러의 윔블던 우승 기록을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관전하였다. 하지만 1세트 경기를 보고서는 와 이게 조코비치인가? 싶은 마음이 컸다.
나는 테니스 경기 입문을 올해 처음 하였고 그랜드 슬램 경기 관람이 이번 윔블던이 처음이었다.
테니스 입문은 나달의 거친 야생마 같은 모습에 반해서 챙겨보기 시작했는데 이번 윔블던에서는 부상으로 인하여 출전하지 않아 메드베데프, 알카라스, 조코비치 경기들을 챙겨보았다.
조코비치의 경기를 보았을 때 젊은 선수들에게 압도 당하는 모습을 보며 테니스계의 GOAT라던데 생각보다 밋밋한데? 하였는데 경기를 보면 볼수록 조코비치를 인정하는 나의 모습을 보았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자기의 플랜을 꼼꼼히 세워서 결국 자신의 게임으로 만드는 모습을 보고는 끝날 때까진 경기 모른다 라는 말이 조코비치라는 선수에게 찰떡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1세트를 보고 나서는 역시 조코비치가 우승하나? 싶었다.
경기 보기 전에 조코비치가 2세트를 먼저 가져가면 무조건 조코비치가 이기겠다고 생각했다.
말마따나 2세트도 타이브레이크까지 갔을 때 6-5에서 네트만 넘기면 조코비치가 2세트 가져가는 건데 네트를 못 넘기는 범실을 범하며 주춤한 이 기회를 알카라스가 엄청난 집중력으로 2세트를 잡아냈다. 그것도 조코비치 서브에서…
이때 승부의 기울기가 알카라스에게로 간 듯싶다.
알카라스가 기세를 몰아 3세트를 쉽게 가져가려 했지만 상대는 조코비치, 3세트 5번째 게임에서 13차례나 듀스를 반복하며 25분이 넘는 긴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젊은 알카라스가 3세트를 가져갔다.
그에 질세라 노장 조코비치가 4세트를 가져가며 엎치락뒤치락 경기를 만들어냈다.
알카라스 우승
The Spanish sensation has done it 🇪🇸@carlosalcaraz triumphs over Novak Djokovic, 1-6, 7-6(6), 6-1, 3-6, 6-4 in an all-time classic#Wimbledon pic.twitter.com/sPGLXr2k99— Wimbledon (@Wimbledon) July 16, 2023
총평
- 연륜은 무시할 수 없다.
갓 스무 살 넘긴 알카라스야 그렇다 쳐도 나보다도 10살 많은 한국 나이로 37살의 조코비치… 보는 내내 나의 관절이 다 아팠다.
대학원에 오고는 몸이 많이 망가져서 앉았다 일어나고 계단 오르는 것조차 힘들어진 나지만 37살이 되어도 저렇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몸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반성을 했다.
어느 스포츠를 보더라도 아니, 스포츠에서만 국한하는 것이 아닌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는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강력한 무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은 가장 빨리 성장할 수 있게 해주며 견문을 쌓는 것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카라스도 이번 경험을 통해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되며 많은 경험을 쌓아 우승 멘탈리티를 가진 조코비치도 몸은 늙었지만 앞으로 어떠한 전력으로 맞대응할지가 기대되는 앞으로다.
- “If you can meet with Triumph and Disaster And treat those two impostors just the same”
“승리의 기쁨도 패배의 굴욕도 당신 삶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라”
경기를 보고 난 후 가장 와닿은 글이 있었다. 테니스 커뮤니티에 올라온 조코비치의 경기 후 인터뷰에 대한 글이었다.
죠코비치는 미친듯이 승리를 위해서 모든 에너지와 감정을 쏟아부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아직 어린애인 그 아들은 그 결과를 보면서도 여전히 활짝 웃고 있는 상황이었지.
그걸 보면서 죠코비치는 테니스가 소중하지만,
테니스 이상의 삶이 있음을 다시 확인하면서 눈물과 웃음을 함께 지었던 거지.
"
우리는 인생을 살다 보면 모든 상황이 좌절스러울 때도 있고 기쁨을 주최하지 못할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비록 누군가에겐 가벼워 보이는 일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로 다가올 때도 있으며, 지나가보면 별거 아닌 일도 그 당시에는 버겁기만 한 경험들을 해보았을 것이다.
나의 지도교수님이 해주신 좋은 말씀이 있다. 일단 살고 보라고…
어떠한 비참하고 암담한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일단 살고 보면 다 지나간다고 하셨다.
저 글을 보고 난 후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테니스 이상의 삶”
조코비치는 테니스 선수이자 한 사람의 남편이며 아버지이다. 누군가의 아들이며 누군가의 친구이다.
경기에 모든 것을 다 쏟고 난 후 승리를 쟁취하지 못했을 때 조코비치는 나의 시대는 끝이 났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며, 좌절감과 패배의 굴욕이 조코비치를 사로잡았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러한 상황에도 활짝 웃는 아들의 미소를 보았을 때 조코비치는 비로소 눈물을 머금치 못했다.
이 눈물은 좌절감과 슬픔의 눈물보다 깨달음의 눈물 같아 보였다.
조코비치는 선수이자 가장이다.
우리는 조코비치와 같이 많은 이름을 갖고 살아간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며 하루하루를 살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이 든다.
많은 가장들이 퇴직을 하거나 은퇴를 했을 때 세상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우리에게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고 능력 있는 일은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 테니스 경기를 보며 경기도 재밌었지만 삶 속에서의 교훈도 많이 받게 되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 때 그 생각 속에 잠식되지 않는 것, 그리고 서로 사랑하는 것
- You know
박지성의 “어떤” 자매품, 알카라스의 “You know”